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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거듭나야 한다|이철훈(한국교회개혁운동클럽 대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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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의 교회는 구약적인 권위를 청산하고 시대에 맞게 민주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일고 있는 개혁의 바람이 교회 정문에 와서 멎어서는 아니 되며 만약 그렇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부패의 근원인 십일조 헌금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십일조는 구약의 의식적인 헌금제도다. 모세에 의해 율법조항으로 채택되었으며 교회가 시작되는 AD30년까지 효력을 지녔다. 이스라엘의 성전과 랍비들의 생활유지, 그리고 구제를 위해 사용한 법적 효력을 지닌 종교세다.
그러나 초대 교회 때는 폐지되어 은혜의 헌금, 자율적인 헌금으로 바뀌었다.
사도바울은 마음에 정한대로 헌금할 것을 강조했는데 의식적인 십일조는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
1525년 독일 정부에서 얕은 꾀를 내어 농민에게 갹출하던 십일조는 농민반란을 불러 일으켰고 독일정부의 강제 진압으로 15만 명의 농민이 참사했다.
십일조를 바쳐 축복을 받겠다는 신앙은 원시적인 신앙이다. 기독교는 세상을 위해 희생하고 고난 당하는 종교다. 예수께서도 부자의 천국행이 어려움을 강조하셨고 돈을 받고 양을 치는 목자를 삯꾼 목자라 하셨다. 더 이상 한국교회가 십일조를 갹출하여 성령의 감동에 대적한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신자들의 지혜로움이 왕성할수록 교역자들은 부끄러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십분의 일이란 숫자가 기독교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면 기독교인은 회개해야 할 것이고, 십분의 일이 안되는 돈을 봉투에 넣고 십일조라 헌금하는 많은 교인들은 하느님을 속이는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
부정부패와 인건비 착취 등으로 번 많은 돈이 한국 교회에 바쳐져 왔고 교회물량화의 많은 부분에 검은 돈이 기여했음은 나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나친 보수를 받는 교역자, 빚을 얻어 교회를 짓는 교인들, 중세교회를 방불케 하는 호화스런 교회·인간을 위한 예배 분위기, 교역자의 재산도피, 부동산 취득 등 수많은 회개하여야 할 조항들이 한국교회에 있다.
예수님은 부자가 된 한국 교회를 기뻐하실까. 아니면 교회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집 없는 사람을 위한 사회사업에 헌납한 뒤 골방에서 기도하고 전도하는 기독교인을 기뻐하실까. 기독교인의소망은 내세에 있다. 우리는 지옥과 천국을 믿는다. 전자는 지옥에 가깝고 후자는 천국에 가까움을 예수는 말씀하신다.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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