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기술존중이 기업 살길/이건희 삼성회장 경영자대상기념 강연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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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영진의 입체적 사고 긴요
삼성 이건희회장은 15일 경영학교수들의 모임인 한국경영학회(회장 김해천고대교수)로부터 올해의 경영자 대상을 받고 4백여명의 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강연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제2창업과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국민·정부·기업의 삼위일체적 역할분담 ▲공기업의 민영화 등 민간부문의 경제활동 영역 확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의 요지.
『제2창업이후 5년은 지난 5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미 포천지가 선정하는 5백대 대기업에서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였다. 현재는 또 큰 변혁이 일어나기 쉬운 세기말이고 우리는 미국·독일·일본기업과 직접 마주쳐야하는 개방화·국제화시대를 맞고 있다.
제2창업정신은 한마디로 이런 위기의식의 바탕위에서 자율경영·인간존중·기술중시를 통해 초일류기업으로 떠오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장단에 ▲입체적 사고 ▲기회를 선점하는 경영 ▲구매의 예술화 ▲기술투자와 사회복지사업의 확대 ▲국제화(독신사원 파견제 등)의 중요성과 함께 특히 업의 개념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매출의 5%이상을 반드시 기술투자로 돌리고 업종에 따라 10%를 넘기라고도 한다. 소프트화도 곧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 몇년동안 우리는 국가경쟁력을 높이지 못했다.
한 부분이 인류가 못되면 전체가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 정부·국민·기업 모두가 서로 담을 쌓지말고 한단계 높아져야 한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정부(공공부문)의 비중이 11.9%로 일본의 1.7%와 우편사업 정도만 공기업이 맡고있는 미국에 비해 너무 높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이양과 함께 공기업의 민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끝으로 그동안 기업도 잘못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오해·매도대신,기업의 순기능과 양순환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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