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기개선자금신청/11일새 7천여업체 몰려 “상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대출바겐세일… 절차도 간편해져/정보처리·자동화 용역업도 대목
지난 1일부터 중소기업 구조개선사업의 자금신청이 시작된 이후 서울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엄청나게 몰려드는 중소기업자들로 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11일까지 무려 7천7백31개업체가 상담을 해왔고 이중 5백19개업체는 자금지원신청을 끝마쳤으며 현지실사를 포함한 심사도 한창 진행중에 있다.
단일 정책자금으로는 사상최대인 1조3천2백억원,자금지원 실시도 사상 최단인 「신청후 21일이내」이다보니 당초 『너무 무리한 사업』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부 선정기준이 조정중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선정기준의 기본요건에 들어있는 「기업가의 경영자세가 건전한 기업」이라는 부분으로 부동산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거나 생활 자세가 불량한 기업인을 배제한다는 것이나 과연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하냐는 것이 문제.
부동산 문제를 캐기위해서는 국세청의 자료제공이 필수적이나 이는 자칫 『지원아니라 숫제 단속』으로 비칠 우려가 있고 기업가의 근무자세도 자의적인 판단에 크게 의존하게돼 현재 상공부,중진공측이 기준마련에 고심중이다.
○직원들 보내 처리
○…한편 보증문제를 맡은 신보와 기술신보측은 이례적으로 신청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상담과 1차 신청처리를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모두 보증을 해 주기로 원칙을 마련.
또 실제대출을 맡는 은행도 이번엔 별도의 대출심사없이 중진공의 지원결정만으로 2일이내 대출을 할 예정이서 중소기업인은 이를 『평소 한푼의 에누리도 없던 기관들이 일제히 동시 바겐세일을 하는 셈』이라고 표현.
신보와 은행관계자들은 『이번 자금지원업체에 대한 재무상태 심사기준이 어느때보다 완화돼 있어 대출손실은 불가피하지만 각오하고 있다』며 대신 이번 사업이 끝난뒤 그대가로 신보에 대한 정부의 출현확대 등을 은근히 기대.
○…공장자동화시스템설치회사,컴퓨터업체,정보처리시스팀업체 등에는 이 사업이 최대의 특수로 등장. 구조개선사업중 자동화,정보화부분의 자금을 신청하는 업체는 자연히 이들 업체들에 건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설비구매나 시스팀 설치용역을 맡기게 되기 때문.
이 때문에 현재 삼보컴퓨터,바이텍시스팀 등 컴퓨터업체와 정보처리업체들의 모임인 소프트웨어산업협회,정보처리산업진흥회는 물론 서울대자동화시스팀연구소까지 가세,신청하러온 업체들에 홍보물을 나눠주며 판촉전을 전개.
○제외된 업체 실망
○…이번 신청에서 무등록 공장이거나 이전조건부로 공장등록을 받은 업체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이미 수백개의 기업들이 이를 모르고 찾아왔다가 실망하며 돌아가기도.
대부분이 소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인 이들은 『공장등록증 있을 정도의 기업이라면 이미 딴 곳에서도 얼마든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 아니냐』며 『정작 자금지원이 필요한 업체는 우리같이 힘없는 기업들』이라고 항변.
○…한편 지난주부터 신청업체를 상대로 2인1조로 실사를 벌이고 있는 2백여명의 중진공 직원들은 업체의 점심접대마저 거부하며 하루 4천원의 일당으로 교통,식사를 해결.
더구나 대부분의 직원이 업무량 폭주로 밤10시퇴근,일요일 근무를 할 정도인데 직원들은 『힘들기는 하지만 지난달 23일 대통령이 공단창립이래 처음으로 방문하는 등 우리공단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결정적 계기』라고 위안.<이효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