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총사 김정혁 노정윤 서정원 초반골 특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베이루트(레바논)=임병태특파원】『선취골에 승부를 걸어라』-.
94미국월드컵축구 본선행 첫 관문인 아시아D조 1차 예선전에 출전중인 한국월드컵선수들에게 9일 오후9시(한국시간) 바레인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내려진 김호감독의 긴급명령이다.
지난 7일 밤 개막전으로 치러진 홍콩-바레인전을 지켜본 김감독은 바레인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홍콩에 2-1로 패하는 등 전력이 우려했던 것보다 미흡하다고 판단, 『승리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밝히고 특히 바레인은 공격진보다 수비진의 허술함이 두드러져 속공으로 초반부터 밀어붙여 선제골에 승부를 걸겠다고 출사표를 털어놨다.
이를 위해 김감독은 대바레인전에 대비한 「베스트11」을 일찌감치 확정, 첫 승을 낚을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3-5-2전형을 내세워 투톱엔 발빠른 서정원(LG)과 김정혁(대우)을, 최근 합류한 노정윤(일본 히로시마산프레체)을 게임메이커로 하는 공격진을 운용할 계획. 수비진은 제공권을 갖춘 최영준·박정배 (이상 LG)을 투스토퍼로, 홍명보(포철)를 최종스위퍼로 기용, 바레인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강구해 놓고있다.
김감독이 선정한 베스트11은 공격력의 확보와 수비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게 특색. 라인업 역시 지난달30일 이곳에 도착해 그 동안의 훈련을 통해 포지션별 선수개개인의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종합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6일 훈련도중 주전GK 차상광(포철)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하는게 부담스럽다.
바레인은 홍콩에 뜻밖의 일격을 맞았으나 여전히 무시 못할 중동의 강호. 특히 공격선봉인 모하메드살레, 장신의 아브라힘 이사(1m90cm)의 돌파력이 두드러져 대홍콩전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에 따라 김감독은 힘 좋은 강철(유공)과 박정배를 이들의 전담마크맨으로 세워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는 두세겹의 철벽수비망구축을 각별히 주문해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