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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시장 성공 발판으로 삼아 세계를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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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해외 진출 42년째를 맞고 있는 우리의 해외건설은 이제 그 나이만큼 성숙한 경지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선진 첨단기술을 개발하며 우리 경제의 선진화·국제화를 유도해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 업체들이 국내와 다른 환경, 잘 통하지 않는 언어, 익숙하지 않은 관습, 까다롭기 그지없는 법규와 프로젝트 수행조건 등을 훌륭하게 극복한 결과다.

올 들어 7월 현재 해외공사를 170억 달러어치나 수주해 지난해 역사상 최고 기록인 165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연말 이전에 200억 달러 규모의 수주도 가능할 것 같다. 올해로 연속 3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세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플랜트건설이 주력 업종으로 정착되면서 이 분야의 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국산 기자재 사용 비중도 높아지는 등 국내 기계·설비산업의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하고 있다. 둘째는 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우리 업체가 수행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기획, 자금동원, 자재, 인력수급 솜씨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셋째로는 중소기업의 진출도 괄목할 만하다.

이제 아프리카의 저 먼 시장에서 우리의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도로, 건축 현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안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동지역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전 세계 프로젝트 시장의 10% 수준의 수주를 목표로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플랜트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기본계획 등 설계능력의 배양, 국제화된 전문인력의 양성은 물론 중동·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증대를 통한 친우호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적인 기업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이런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업들도 이에 상응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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