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제2 에비타’ 페르난데스 에바 페론 55주기 추모 행사서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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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 대권 출마를 선언해 ‘제2의 에비타(에바 페론의 애칭)’를 꿈꾸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사진)가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에바 페론 55주기 추모 행사에서 연설했다. 배경 화면은 에비타다. 변호사 출신이자 현직 상원의원인 미모의 페르난데스는 19일 페론당 후보로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도 그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AP=연합뉴스]

◆에바 페론=남편인 후안 페론이 1946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오르자 사실상 최고 통치자 역할을 했다. 시골 빈민 출신인 그녀는 노동자·빈민·노인을 위한 집을 짓고 여성 지위 향상에 힘쓰며 상류층을 위한 국가 예산을 삭감하는 등 대중 영합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펴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에비타는 52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궁암과 척수백혈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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