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25라운드 만에 언더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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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셸 위가 5번 홀에서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뒤 1년 만에 언더파를 쳤다.[에비앙레뱅 로이터=연합뉴스]


어둠 속을 헤매던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가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미셸 위는 2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벌어진 에비앙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지난해 7월 29일 벌어진 이 대회 4라운드 이후 거의 1년, 25개 라운드 만에 맛본 언더파다.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도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 합계 이븐파다. 올해 평균 78타를 쳤던 미셸 위로선 대단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기복은 많았다. 미셸 위는 1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아 2언더파 34타를 쳤다. 전반 성적으로만 봐서는 슬럼프에 빠지기 전의 성적이다. 그러나 후반 9개 홀에서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3오버파 39타를 쳤다. 후반 성적은 미셸 위의 올해 평균 성적(78타)과 같다. 극심한 슬럼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12번 홀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OB 펜스 밖으로 보내는 장면은 미셸 위 슬럼프의 단초가 된 티박스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도 미셸 위는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 버디 4개로 롤러코스트를 탔다.

'골프 천재'로 불린 과거와 '기권 소녀'로 손가락질받는 올해, 영광과 좌절의 모습이 미셸 위의 스코어 카드에 한꺼번에 나타났다.

미셸 위의 스윙은 한 달 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딱딱하고 불안했던 스윙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피니시 자세에서 입술을 앙다물고 있는 모습은 자신감에 넘쳤던 과거의 표정이다. 미셸 위가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치지 못했지만 초반 잘나가다가 더블보기 후 무너진 1라운드와 달리 더블보기를 한 이후 3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에 비해 2타를 줄였고 내용도 훨씬 좋다.

미셸 위는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 지난해엔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라운드 13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로 나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카리 웹에게 역전패당해 좋은 추억은 아니다. 이후 미셸 위는 26일 열린 1라운드까지 24개 라운드 연속으로 언더파를 치지 못하고 표류하는 중이었다.

한편 자정 현재 15번 홀까지 경기한 홍진주(SK)가 6언더파로 다이애나 달레시오(미국)에게 한 타 뒤진 2위다. 홍진주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로 오랜만에 리더보드 위쪽에 나타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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