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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의 변천』 펴낸 부산 이수영씨|도예가가 쓴 첫 「도자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30대 후반의 도예가가 도예가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발전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펴내 화제다.
최근『한국도자기의 변천』이란 책을 펴낸 이수영씨(39).
『우리나라의 도자기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등 세계공예사에 빛나는 도자기를 만든 우리나라에 정작 일반인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기초적인 도자기 개설서가 빈약하고 현대의 도예가들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환상감만 불러일으켜 우리나라의 도자기가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우선 『우리나라의 도자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리고 싶었다.』는게 이씨의 출판 소감.
1백쪽의 이 책은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청자,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와 조선백자등 신석기시대에서부터 19세기 말엽까지의 한국도자기의 변천과정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기법·문양·용도 등을 원색화보와 문양그림·가마터 지도를 곁들여 한국도자사의 큰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81년말 격변기에 타의에 의해 직장을 그만두는 좌절감에 빠져 승려가 되기위해 경남합천 해인사에 갔다가 도자기를 굽는 가마속의 현란한 불꽃에 반해 스스로를 태우고 싶어 전국의 가마터를 찾아다니다 보니 전공(경영학)과 동떨어진 도예가가 되었다는 이씨는 83년부터 6년간의 전국도요지 순례경험이 책을 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89년11월 경남양산군기장읍에 정착, 인근 도요지로부터 흙과 나무등 재료를 빌려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늦깎이 도예가 이씨는 자신의 생활을 책임져주는 현재동호회 회원들에게 선물한 작품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게된 91년11월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 성공을 거두면서 도예가로 유명세를 더해갔다.
최근 흙과 나무등 자연에서 추출한 유약을 사용해 만든 분청사기가 애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씨는 『장작으로 가마불을 지피는 방법등 도자기 제작기구와 재료·방법등을 상세하게 소개해 일반인도 보면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책을 집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부산=강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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