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용기 쓴 도시락 값 올리고 환전 안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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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얼마전 예비군교육훈련장(금곡교장)에 갔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어 도시락을 사러 매점에 갔더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1회용품 사용금지로 인하여 도시락값이 2천5백원으로 5백원 인상되었으며 빈 도시락(플래스틱)은 매점으로 가져오십시오.』
식사 후 빈 도시락을 갖고 매점으로 갔는데 한쪽 옆에 먹다 남긴 음식이 그대로 담겨있는 도시락이 몇 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쓰레기장이 온통 도시락과 음식쓰레기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1회용 대신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값으로 5백원을 더 지불했는데 식사 후 빈 용기를 갖고 가보니 용기값을 환전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식사 후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리는 것이었다. 1회용품 사용금지는 좋지만 이렇게 소비자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오히려 환경오염을 더 악화시키는 도시락용기 재활용 제도는 문제점이 있다.
도시락 판매회사 및 매점 관리인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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