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합병증 폐렴 양·한약 함께 쓰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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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양방의 항생제 치료에서 한방을 함께 쓸 경우 치료능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윤상협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폐렴에 대해 항생제 치료와 함께 체질에 따른 한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는 등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뇌졸중은 열명에 한명 정도로 폐렴이 합병증으로 나타나는데 일반인의 경우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되지만 이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워 10∼50%가 사망하는 실정.
윤교수팀은 89년7월부터 92년11월말까지 3년5개월동안 1백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항생제치료만 받은 경우 42%가 사망한데 비해 항생제와 한방약제를 함께 복용한 경우 8%로 사망률이 거의 5분의 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한방약제를 같이 썼을 때에는 항생제 치료기간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는 폐렴의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나타났으며 경증환자에게서 항생제 치료기간 단축효과가 더욱 높았다.
한편 한방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의 4∼8%에서 간장에 이상이 나타났으며 한방치료를 중단한 후·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밝혀져 간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한방약제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방에서는 페렴을 화기에 의한 병으로 보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완폐탕, 용담사간탕 등 화기를 줄이고 해독시키는 한약처방에다 생약연구결과 세균을 억제하는 약리작용이 확인된 어성초라는 약초를 섞은 처방을 주로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양한방 병용으로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으므로 보다 활발한 임상적용과 연구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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