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맞이하는 손 동작에 해답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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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결혼해. 그 전에 한번만 만나.”
연극 ‘썸걸(즈)’는 결혼을 앞두고 옛 여자를 찾아 나선 진우와 ‘그’를 만나기로 한 네 여자의 이야기다.
첫 번째 여자는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가 된 첫사랑 양선이다.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달려온 그녀에게 진우는 여전히 ‘나쁜 남자’다.
만난 장소라고는 모텔 밖에 없는 민하, 그녀에게도 진우는 아픔으로 남아있다. 선배의 아내이자 연상의 여배우 정희는 그의 네 번째 여자다. 불륜 사실이 발각되자 혼자 도망쳤던 진우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지만, 그녀 역시 상처만 안고 돌아선다. 마지막으로 그를 찾아온 은후는 진우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 끝까지 그는 징그럽도록 뻔뻔하다.
그의 ‘썸걸즈(Some Girls·기억 속에 남아있는 여자들)’가 아닌 ‘썸걸(Some Girl·특별한 한 여자)’이고 싶은 네 여자에게 이 연극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속삭인다. 이쯤에서 문득 찾아온 그의 진심이 궁금해진다. 여자를 맞이할 때마다 그가 취하는 공통된 손동작에 해답이 있다.
‘썸걸(즈)’는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닐 라뷰트의 희곡이다. 2005년 런던에서의 초연 이후 2006년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앙코르 공연된 작품. 국내에선 이번이 초연이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은후 역으로 출연하는 우현주가 번역을 맡았다. 30대 여성들이 경험했을 법한, 그녀들이 알고 싶어하는 남녀 사이의 특별한 이야기를 위트와 농익은 대사, 세련된 연출로 선보인다.
연극 ‘아트’, 뮤지컬 ‘클로저 댄 에버’를 번안하고 연출했던 황재헌이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 연출했다. 진우 역엔 뮤지컬 ‘헤드윅’, ‘아이다’의 이석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하는 최덕문이 더블 캐스팅됐다. 박호영(정희), 우현주, 정재은(양선), 정수영(민하)이 그녀들로 출연한다.
8월 19일까지 연장 공연.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3시·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일반 3만원, 학생 2만원. 문의 02-766-6007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독자20명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썸걸(즈)’ 8월 4일(오후 3시) 공연에 독자 10명(1인 2매)을 초대합니다. 관람을 원하는 독자는 31일까지 응모권을 우편(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1층 중앙일보 프리미엄팀/우편번호 100-110)으로 보내거나, 프리미엄 사이트(www.jjlife.com)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8월 1일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으로 개별 통보합니다. 관람권은 공연장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공연 시작 30분 전까지 도착해 신분증을 제시하면 됩니다.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습니다. 문의 1588-3600(내선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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