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회장 내년부터 경선/병출신도 임원·간부 맡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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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5년까지 읍·면·동회장도… 운영 민주화/정관개정안 확정
국내 최대 관변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회장 소준열예비역육군대장)가 지금까지 사실상 대통령이 예비역 중장급이상으로 지명해온 회장을 내년부터 경선제로 뽑는다.
또 장성급이상 예비역장교가 독점해온 향군 중앙이사 20명과 본부 4개국장 등 임원·간부직에 하사관·병출신도 임명된다.
향군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을 16일 오전 열린 제3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확정,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 현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에는 향군창립 42년만에 처음으로 경선제에 따른 첫 향군회장이 선출될 전망이다.
향군은 그동안 회장선출문제외에도 본부와 중앙고속 등 산하 9개 사업체의 임원 등 요직을 장성출신이 독자치,비민주적 운영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개선안은 작년말 향군의 주무관청이 국방부에서 국가보훈처로 이관됨에 따라 관할 예비군중대장이 겸직해온 향군 읍·면·동회장도 95년부터 완전 자유경선으로 뽑기로 했다.
또 전역과 동시에 당연가입제로 돼있는 정관규정도 임의 가입제로 바꾸는 한편 회비납부 형태에 따라 종신회원과 일반회원으로 나누던 것을 종신회원제로 일원화시켰다.
이밖에 향군은 반공·안보의식 제고 위주의 활동에서 탈피,신한국 창조를 위한 국민의식 계도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현재 향군의 전체회원은 4백72만명으로 이 가운데 10년치 회비를 한꺼번에 낸 종신회원은 80여만명이며 총자산은 2천7백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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