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실은 배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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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 4월12일자「양산앞바다 벙커C유 실은 배 침몰」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고 느낀점을 적는다.
먼저 조난신호를 받고 긴급출동한 울산해양경찰서 구조대의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조난선원9명 전원을 구출한 소식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해난구조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시켜줬다고 생각된다.
각종 해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구조는 안전·확실·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 따라서 해난구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 구조장비와 숙련된 구조대원들이 필수적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상 9백마일영해 어느곳에나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기동구조체계가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침몰선박에서 벙커C유가 유출됨에 따라 관련기관에서 오일펜스를 설치, 기름확산을 막고 방제작업을 펴 인근 1종 공동어장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못된다고 하겠다. 유출된 기름이 주변해역의 생태계를 파괴시켜 환경오염과 어민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줌은 물론 조류에 의해 피해가 확대된다.
따라서 침몰선박의 유류를 퍼올려 전량 수거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수년전 포항앞바다 침몰선(경신호)의 기름유출을 수심이 깊어 우리 잠수기술로 막지 못해 외국(일본)잠수기술진이 막은 일이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심해잠수체계를 갖춘 전문 방제기술진을 확보, 침몰 또는 좌초선박에서 유출되는 기름을 전량 회수해 해양오염을 막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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