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실제 공급값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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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정유사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공급하는 실제 판매가격이 이달 말 처음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정유사가 매달 책정한 공장도가격만 공개됐다. 그러나 정유사가 대리점·주유소에 실제 기름을 대줄 때는 공장도가보다 L당 40~60원 싸게 줘 공장도가가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업자원부는 22일 ‘석유류 가격표시제 등 실시요령’을 고쳐 20일 시행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조사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석유제품 공장도가는 그동안 정유사가 신고한 그대로 공표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유사의 매출액을 판매량으로 나눈 실제 판매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대상도 주유소 외에 석유제품 대리점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대신 주간 단위로 발표하던 가격 자료는 월간 단위로만 공개한다. 석유공사가 지금까지 정유사의 신고가격을 토대로 산정한 6월 판매가격은 무연 보통 휘발유와 경유가 세후 각각 L당 1482.30원, 1215.10원이었으며 세전으로 각각 603.26원, 610.45원이었다.

 정유사의 공장도가와 달리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지금처럼 주간 단위로 공개하고, 전국 표본도 현재 980곳에서 1100여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전국 1만2000여 주유소의 실제 판매가격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상의 주유소 유류가격 공개 시스템을 가급적 연말까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인터넷에 공개되면 현재 주간 단위로 공표하고 있는 주유소 판매가격 공시의 효용성은 떨어지지만 이는 국가 지정 통계인 만큼 유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료로 유지하고 새로 구축될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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