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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등 남쪽선 축제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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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제주도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 화사한 벚꽃이 서서히 북상, 온누리를 하얗게 수놓고 있다. 일본의 국화이자 일제의 잔재라고 한때 배척됐던 벚꽃이 본래 우리나라가 자생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사랑받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늦고,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조금 빠르고 작년보다는 1주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일 남해안인 부산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은 서울에선 11일께 개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상청이 발표하는 개화라는 것은 관측목 닺나무에 몇송이의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벚꽃놀이를 즐길수 있는 만개시기는 개화일로부터 5∼7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아야 한다. 벚꽃이 만발한 남쪽에서는 현재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일 시작된 진해 군항제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경주시와 경주관광개발공사가 공동주최하는 경주보문벚꽃제는 11일까지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경주보문벚꽃제 기간중에는 경축시가행진,전국노래자랑,농악· 국악 공연, 교향악단 연주회,벚꽃마라톤대회,향토시장등이 보문단지와 시내 일원에서 열려 경주시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경주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기로는 보문호수 주변길이 으뜸이지만 시내 여러곳이 벚꽃터널읕 이뤄 화사한 산책로를 만들어 준다. 특히 김유신장군을 기리는 장군로와 보문단지로 들어가는 천군로의 벚꽃은 꽃망울이 크고 화사하다.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인 전주∼군산간 국도 40km에서해마다 열렸던 호남벌 벚꽃잔치는 올해엔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전주시 용정동에서 군산에 이르는 산업도로 1백리에는 75년에 심은 20년생 벚꽃 1만여 그루가 장관을 이뤄 찾아볼 만하다. 서울에서는 능동어린이대공원((457)7054)에서 25일까지 봄꽃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개원 2O주년을 맞아 불꽃놀이, 열기구,롤러 불레이드, 레포츠 축제,인형극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가 곁들여진다.
축제기간중에는 평소보다 3시간 늘려 오후10시까지 개장시간이 연장되므로 밤벚꽃놀이도 즐길수 있다. 공원안에는 벚꽃뿐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했고 영산홍· 철쭉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넓은 녹지공간과 동물원·식불원이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면 더욱 좋다·
서울 근교로 벚꽃 나들이를할 만한 곳으로는 용인자연농원을 꼽을수 었다. 용인자연농원은 해마다 4월이면 봄꽃축제를 하는데 말 그대로 꽃대궐을 이룬다. 특히 정문주차장에서 호숫가를 끼고 호암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벚꽃이 만발하는 꽃길이다.
굳이 먼길을 떠나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도 벚꽃을 즐길 만한 곳이 여러곳 있다. 우선 여의도 윤중제길 문민정부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전면 개방하면서 국회공원과 연결된 윤중제길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남산 김구선생 동상앞광장과 시립도서관 앞으로 내려오는 순환도로, 연세대와 경희대 교정도 4월이면 벚꽃이 화사한 곳이다. <이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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