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원자력 안전성 확보 전제돼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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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02면

‘원자력’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히로시마 원폭, 북한 핵 문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방폐장 논란, 학교 때 배운 원소기호…. 그렇습니다. 원자력은 이렇게 무섭고 어렵고 골치 아픈 것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원자력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쓰는 전기의 40%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올여름이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보되자 원자력발전소에 비상이 걸린 것은 이 때문입니다. 병원의 X선, 기능성 화장품에도 방사선이 이용됩니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요즘 원자력은 상종가입니다.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을 석유로 바꿔 생산하려면 20배의 연료비가 필요합니다. 원자력이 경제적인 에너지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반면 석탄·석유로 발전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 선에 불과해 ‘환경친화적 에너지’로 불립니다.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돌려야 하고,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성장은 물론 생존을 위협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전을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미국·중국·일본·핀란드 등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원전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원자력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 보듯이 일단 사고가 나면 대형입니다. 지난주 지진으로 일본 가리와 원전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다시 일깨웠습니다. 게다가 원자력이 무기로 사용되면 핵폭탄이 되어 엄청난 인명을 살상합니다.

이 같은 양면성 때문에 원자력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원자력을 옹호하면 비평화적이고 비환경적인 인물로 찍히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데 원자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선택에서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에너지와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비교한 뒤 판단해야 합니다. 그 판단의 자료를 스페셜 리포트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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