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 볼모로 한 “눈덩이 비리”/속속 드러나는 상지대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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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잉여예산·공사비 70억 빼돌려/법인소유 토지 이사장 명의로/이사회 한번 안열고 “전원참석”
교육부의 관선이사파견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설립 20년만에 수술대에 오른 상지대는 소문만큼이나 「비리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3일 소속부서에 관계없이 분야별 전문가들로 「기동특별감사반」을 편성,운영키로 했다.
새로 드러난 상지대의 유형별 비리는 다음과 같다.
◇법인운영=법인소유인 원주시 우산동 산 54의 1 임야 등 8필지 2만80평(학생기숙사 및 실습목장용지)과 원주시 봉산동 1083의 1 등 대지 3필지 7백80평이 김문기 전 이사장과 가족명의로 돼있다.
87년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인수한 대관령축산고의 교지·목장용지 등 17필지 6만1천8백평과 교사·축사 등 32개건물 1천9백평에대한 증자보고도 불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이 접촉한 2명의 이사가 모두 『연말간담회엔 한번도 이사회에 참석치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데도 91년이후 47건의 이사회 회의록은 「이사 7명 전원참석」으로 모두 날조됐다.
◇예산집행=92 회계연도의 결산을 하면서 잉여예산을 적립하거나 차기회계로 이월하지 않고 시설비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49억원을 빼내 별도의 금융기관에 예치했다.
중앙도서관·한방병원 신축공사비로 책정된 49억원보다 21억원을 초과 지출했으며 ▲도서구입비 ▲보직자 겸임수당 지급도 부당하게 처리됐다.
◇인사관리=92학년도 신규교원 14명 채용과정에서 서류심사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서류심사를 거쳐 1차 54명을 선정한 것으로 돼있으며 이들 54명에 대한 면접때도 심사위원이 아닌 한의과대학장이 참여했다.
이들 신규채용 교원 14명에 대해 지난해 6월18일자로 교육부에 임용보고를 하면서 기여금을 불입했으나 실제론 9월부터 근무를 시키고 6∼8월 보수는 지급하지 않았다.
◇입시부정=91학년도의 부정합격 의혹 18명(중아일보 3일자 보도)외에 90년과 91년 한의학과에 각각 2,7명을 부정편입학시켰다.
이들은 전 대학에서의 성적이 최하권이거나 영어·논문시험성적이 극히 낮은데도 모두 면접시험에서 1∼5등까지 우수한 성적을 받아 합격됐다.
또 91∼93학년도 체육학과 응시생들의 특기종목 성적을 전적으로 채점교수의 주관에 맡겨 최고점과 최하점수와의 점수차가 90∼1백43점까지 나게해 「교수맘대로」 당락을 결정짓게 하기도 했다.<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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