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바람에 밀수길 막혀/카메라·캠코더시장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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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3월 내수매출 최고 2배 늘어
사정한파 속에서 거꾸로 호황을 누리는 상품들이 눈에 띄고있다.
한동안 밀수품 극성에 맥을 못추던 카메라·캠코더·VTR 등의 상품이 사정바람을 타고 보따리 장사를 비롯한 각종 밀수루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내수판매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항공의 카메라 내수판매액은 올 2,3월 두달동안 지난해에 비해 27%가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전자도 같은기간중 두배 이상 늘어난 23억6천만원(지난해 2,3월은 10억4천만원)의 카메라 내수판매고를 기록했다.
캠코더의 경우 일제 밀수품이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무색케한 대표적인 상품이었으나 사정바람이 몰아친 2월말 이후에는 국산품이 밀수품을 판매액에서 앞지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3월 두달동안 지난해보다 87%가 늘어난 1만대의 캠코더를 국내에서 소화시켰다.
아직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밀려나는 밀수품의 빈자리를 국산품이 채우는 이상현상은 VTR와 대형 컬러TV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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