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반갑잖은「동아시안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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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체육회가 오는 5월 중국 상하이(상해)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안게임을 놓고 대회성격이 모호해 예상획득 메달수도 산정하지 못하는 등 준비에 혼선을 빚고있다.
2일 태릉선수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개최종목 및 메달수 자체가 특정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편성됐음은 물론 상당수 종목이 다른 주요국제대회와 겹쳐 한국으로서는 전력투구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방치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는 것.
이번 대회의 종목수는 육상(금41)·수영(37)·유도(16)·체조 조정(이상14)·복싱(12)·역도(10)·볼링(8)·배드민턴(7)·우슈(6)·농구(2)·축구(1) 등 12개 종목에 금메달수는 1백68개.
이들중 금메달이 절반가량 걸려있는 육상과 수영은 한국으로선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확신하기 어려운 종목.
선수촌은 이번 메달의 80%이상을 육상·수영등 양대 기초종목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중국과 일본이 석권할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준우승한 한국은 레슬링·양궁·남녀 핸드볼 등 주종목이 빠져 있는데다 메달마저 편재돼 20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더구나 남녀농구와 축구등은 대표선발이 늦어 지난 1일에야 대표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실정이고, 그나마 메달박스인 복싱·축구·배드민턴·체조 등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맞물려 있는 실정. 또 육상에서도 한국의 강세 종목인 마라톤은 아예 종목에서마저 빠져있다.
조직위측은 지난해 종목을 결정하면서『준비된 시설과 여건에 맞춰 종목을 정했다』고 밝혔지만 큰 시설이 필요 없는 마라톤이나 양궁, 그리고 기존의 체육관 시설만으로도 가능한 레슬링·배구 등이 빠진 것은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로 비판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일본·북한·대만·홍콩·몽고·마카오·괌 등 9개국이 참가한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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