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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5기 신인탤런트 절반이 연극·광고모델 경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안방극장에 신선감을 불어 넣어줄 KBS 제15기 신인탤런트 39명(남19·여20)이 탄생했다.
1백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합격한 이들은 대부분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이어서 연예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신인 탤런트들의 평균연령은 남자 25세, 여자 21세. 전공은 연극·영화·방송이 60%를 차지하고 있고 SBS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이 연극이나 광고모델 경력 소유자들이다.
이중 경력이 가장 특이한 사람은 36세로 최고령인 김원배.
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있는 그는 2년전 펑크를 낸 광고모델의 대타를 찾고있던 광고회사 직원의 눈에 띄어 모델 활동을 하던중 이번 시험에 응시했다.
마시는 우황청심환 광고에서 비행기 기장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이 알려진 그는『광고 찍다보니 욕심이 생겨 탤런트가 됐다』며 옷가게 일을 부인에게 맡기고 앞으로는 연기에만 몰두하겠다고.
김원배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최상길(31)은 호남 필봉마을 풍물굿 전수자로 다재다능한 재주꾼.
애초에 공부에는 낙을 불이지 못해 서울 장안전문대를 중퇴하고 84년부터 연극무대에 뛰어들어 연기수업을 쌓았으나『연극이 일한 것에 비해 대가가 너무 작아 업종을 바꿨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다시 연극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나이가 많아 망설였는데 김원배씨를 보고 말할 수 없이 반가웠다』고 사물놀이 실력이 수준급이다.
서울예전 무용과 2년생인 김현성양(20)은 MBC 20기 탤런트로 입사했으나 고교재학중이라는 사실이 들통나 물러났다가 이번에 KBS로 재도전한 탤련트고시 2관왕.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의 청량음료 광고에서 발랄한 이미지로 한몫 본 탓인지 드라마에서도 신세대 여대생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올해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조민희(22)는 신현수감독의 권유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 6개월동안 연기학원에서 기초를 닦은 골수 배우 지망생. 뮤지컬『봉이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특채됐으나 구태여 공채를 택한 배짱과 오기도 있다.
명지대 재학시절부터 이랜드 전속모델로 활약해 얼굴이 알려진 김미라(21)는 깜찍한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 재즈를 좋아하고 사이클·볼링 등 스포츠는 물론 여유가 생기면 그림도 곧잘 그리는 욕심많은 아가씨다.
이밖에 올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MBC-TV『일출봉』의 극작가 임충씨의 아들 임호군(24)이 합격, 『아버지의 작품을 직접 연기해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이들 신인 탤런트들은 연수를 거쳐 7월부터 극중에 투입될 예정이다. <남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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