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럴=33.78弗 이라크戰 이후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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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며 배럴당 34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중순 33달러선을 돌파했다가 주춤했던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세계 최대 에너지 시장인 미국에 한파가 닥쳐 난방연료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6달러 오른 배럴당 33.78달러를 기록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1.57달러 오른 배럴당 30.86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이라크전 발발 직전인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에서 겨울철 난방연료 소비가 가장 많은 북동부지역에 7일부터 사흘간 영하 9~13도의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데 따른 것"고 전했다. 미 정유업계가 지난해 연말 세금을 덜내려고 원유재고를 대폭 줄인 것도 유가상승의 한 요인이다

게다가 세계 석유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중동산 두바이유가 OPEC가 정한 가격상한선인 배럴당 28달러를 22일째 넘어서고 있지만 새로운 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혀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OPEC는 1986년부터 배럴당 22~28달러로 유가를 안정시킨다는 '목표유가제'를 설정해 국제 유가 평균이 28달러를 넘어설 경우 증산키로 했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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