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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상록회|「밝은사회」 우리가 가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지난달 30일 오전8시 경기도 송탄시 시외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청색 모자에 흰색 트레이닝 차림의 노인10여명이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호르륵」「호르륵」 호각소리가 울리면 나란히 멈춰서는 차량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며 길을 건너는 여고생들.
송탄시 지산동 지산상록회(회장 장석삼)회원들의 지역봉사활동 현장이다.
지산동에서 목욕탕·안경점등 자영업을 하거나 정년퇴직한 50∼60세 주민 34명이 「소리 소문 없이 봉사하는 숨은 봉사자가 되자」 는데 뜻을 모으고 지산상록회를 결성한 것은 89년4월.
그후 만4년 동안▲거리질서 확립 캠페인▲불우 이웃돕기 운동▲환경개선 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펴왔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내 마을 환경 가꾸기 운동.
매월 1일이면 부인회원들과 함께 도로변에 설치된 화단을 가꾸고 마을대청소와 자연보호캠페인 전단제작·배포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있다.
또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앞장서 분기별로 음식물 남기지 말기 및 쓰레기 분리수거운동 자체실천 결의대회를 갖기도.
지난해 9월엔 쓰레기재활용 수집장을 자비로 설치, 66t의 재활용품을 수집해 얻은 수익금3백50만원으로 관내 노인들에게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환경미화원들에게 방한복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에는 심장병으로 쓰러진 송탄여중 2년 김소영양(15)의 수술비 모금운동을 벌여 2천여 만원을 모아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어 지난달 경기도가 선정한 93년도 밝은 정신 회복운동 우수민간단체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이때 받은 상금 50만원으로 백미를 구입, 송탄시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에게 20kg씩 전달했다.
장회장은 『지산상록회가 일시적인 모임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계속 이어지는 지역사회봉사모임으로 컸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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