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료 수선에서 민원서류 대행까지|산지직송 농수산물「초저가」판매 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비상이 걸린 백화점들이 불황탈출을 위한 묘책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등으로 국가경제 전반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데다 최근 들어닥친 사정한파로 백화점 매출이 부진하고 내점고객수가 줄어드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은 무료수선서비스를 늘리고 농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매,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등 손님 끌어 들이기 작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등 유명 백화점들은「3월을 고객의 달」로 정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각종서비스를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월말까지 전점에서 넥타이· 핸드백· 테니스라켓· 볼링공등을 무료 수선해주고 고장난 양산· 우산을 고쳐주거나 실비로 부품을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특수체형을 가진 사람을 위한 정장· 와이셔츠 맞춤 특설코너를 운영하며 입점 브랜드에 한해 더러워진 셔츠칼러· 커프스를 무료로 교환해준다.
쁘렝땅백하점도 입점브랜드에 한해 헌옷 무료수선서비스를 펼치며 신사· 숙녀의류, 신변잡화 구입시 헌옷을 일정가격에 보상, 교환해 주는등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 진로유통은 4월2∼3일 이틀간 완견 미용상담및 미용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며 자개 소품류도 무료로 수선해주는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내점고객수를 늘리기 위해 구청 민원업무를 대행하는 백화점도 늘어나고 있다. 호적등· 초본 , 토지대장, 신원증명서등 민원서류를 인지대만내면 하루만에 처리해준다. 서울지역의 경우 갤러리아· 비바백화점에이어 진로유통이 지난 22일부터 민원서류 대행업무를 하고 있다.
또한 신선하고 질 좋은 농수산물을 산지에서 직송,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바이어 추천 상품제는 알뜰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랜드· 뉴코아· 한신코아등 지역 밀착형 백화점에서 시작돼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바이어 추전상품제는 백화점 주고객이 주부인점에 착안한 것.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야채· 청과· 수산물등 1차식품을 거래시세와 판매동향을 분석, 산지에서 낮은 가격에 대량 구매해「추천 상품」으로 판매 ,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월마지막 1주일을「고객 만족주간」으로 설정, 그때 그때의 계절식품을 산지 농협· 수협등을 통해 직매해 시장보다 싼값에 대량공급하고 있다. 롯데는 새벽을 이용, 산지에서 직송돼온 신선한야채· 청과를「금일 봉사상품」이란 이름으로 팔고 있다.
한편 슈퍼· 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뉴코아백화점은 현재 30%에 이르는 산지구매율을 60%까지 끌어올려 초저가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아래 매월 첫주를「큰 장날」주간으로, 셋째 주를「농축수산물전」주간으로 정례화 하는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한양유통도 식품매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1일 7명으로 구성된「산지직매팀」을 구성,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 한양은 1차로 4월 판매분 배추하우스 14동과 밭3전평을 선매해놓은 상태며 고령산 딸기도 산지직거래 계약을 마친 상태다. 한양은 특히 산지직매품과 일반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플래스틱 포장용기 6만개를 개발,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