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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호날두·긱스 … 떴다, 맨U의 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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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알렉스 퍼거슨(왼쪽에서 둘째) 감독을 필두로 맨U 선수단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맨U 서포터스가 북을 치며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루니, 호날두, 긱스, … 그리고 퍼거슨.

마침내 그들이 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축구클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 선수단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를 치른 뒤 이날 도쿄를 출발해 전세기 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맨U는 세계 곳곳에 투어를 다니지만 동아시아처럼 열정적인 곳은 없다. 이번 투어로 우리 선수들은 맨U 멤버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친선경기를 펼칠 FC 서울에 대해서는 "박지성에게서 매우 강한 팀이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번 경기엔 박지성을 코치로 쓸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함께 회견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맨U를 이길 힘이 한국에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맨U는 경험 있는 노장이 많다. 우리는 18세 선수도 주전에 나설 만큼 젊다. 패기와 경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U 선수로 참석한 박지성은 "재활에 집중해 시즌 중반인 내년 초엔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에도 팀에 보탬이 돼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맨U의 입국장엔 1000명 가까운 팬들과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게이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한 팬은 오전 7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축구가 남성의 스포츠라는 통념과 달리 인천공항으로 달려온 팬들의 과반수는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라이언 긱스가 가장 멋있다"고 말한 한 여성 팬은 "틈만 나면 친구끼리 모여 TV로 맨U 경기를 본다. 적지 않은 여자 친구들이 맨U 선수 중 우상 한 명씩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들은 단순한 축구선수를 떠나 대중스타였다.

퍼거슨 감독을 시작으로 폴 스콜스, 웨인 루니, 에드윈 반 데 사르 등이 붉은색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차림으로 속속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우레 같은 비명이 공항을 울렸다. 선수들은 이 같은 함성과 환대가 익숙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게이트를 나오면서 뒤따라오던 카트에 발뒤꿈치가 치여 인상을 찡그리기도 했다.

국내 최대의 맨U 팬카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회원 30여 명은 북을 치며 맨U 응원가 'Sing up for the Champion'을 불러댔고, 경찰과 경비업체 직원, 공항 경비대 등 150여 명은 몰려든 군중과 선수들을 갈라놓느라 곤혹을 치렀다.

선수들은 예정된 오후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19일엔 훈련과 팬 미팅, 축구교실 등의 일정을 치른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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