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전통지압요법으로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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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날씨가 포근해지면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온몸이 종일 나른할 뿐 아니라 괴로울 정도로 피로감이 심해지며 식욕이 떨어지고 컨디선도 나빠지는 것이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 이밖에도 불면증과 함께 목과 사지가 뻐근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원인에 대해서는 계절변화에 따른 신체적응 문제라는 주장만 제기될 뿐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고 따라서 뚜렷한 치료법도 제시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의학에서는 신체를 정상화시켜 춘곤증을 회복하는 여러가지 자연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박동원교수(제 3내과 과장)로부터 춘곤증을 극복하는 섭생요법과 보조식품을 자연물리요법연구가 고광석씨로부터 지압법과 목욕요법등을 알아본다.
섭생요법-술·담배와 함께 커피등 카페인음료를 줄이며 가급적 오후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가끔씩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쐬면서 머리·어깨·팔을 적당히 돌리는 맨손체조라도 조금씩 하고 제철의 싱싱한 황록색 채소, 나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춘곤증에서 빨리 헤어날수 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보조식품-인삼과 대추를 함께 달여 복용하거나 한약재인 황기를 넣고 병아리를 고아먹으면 춘곤증 타개에 도움이 된다. 인삼차도 권장된다. 단 상부(가슴위쪽)에 눈병·귓병·감기등염증증세가 있으면 인삼복용으로 이들 범이 오히려 덧나는 수가 있으므로 쓰지 않는다.
신선한 야채즙도 좋은데 장이 나빠 설사가 잦은 사람은 처음 소량으로 시작하고 차차 양을 늘린다.
계속 증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몸속에 숨어있던 간장, 폐,빈혈, 당뇨, 갑상선,소화기 질환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있으므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혈지압-편한 자세로 누운 다음 가족의 도움을 받아 지압한다.
우선 목뒷부분을 몇차례 눌러준 다음 척추를 따라 차차 아래로 내려와 엉치뼈 주변까지 간다. 마지막으로 발목과 엄지발가락 위족 및 손목 부위를 눌러준다.
요령은 엄지손가락 지문부위를 이용해 매번 3∼5초동안 눌러준 다음 살짝 떼는 것이다. 팔힘만 쓰면 금방 지치기 쉬우므로 몸무게를 이용해 누른다.
한 부위에 대해 처음은 가볍게, 다음에는 급하게, 마지막으로 강하게 눌러준다. 엉치뼈주위는 한번에 7∼10초 정도계속 눌러줘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5분정도 계속 지압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신체가 활기를 찾게된다. 목욕전후 어느때라도 상관없다. 혼자서 목뒷덜미,손목과 발목에 대해 실시해도 된다.
목욕요법-온냉 교대 욕이좋다. 우선 몸을 미지근한 물로 씻은 다음 더운 물에 5분이상 몸을 푹 담근후 열사우나에 들어간다.
견딜수 있는 만큼 있다가 나와서는 온몸에 찬물을 끼얹는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발부터 서서히 끼얹도록 한다.
이를 3∼4회 반복하는데 마치고 나올 때는 배꼽 아래하반신에 찬물로 자극을 주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목 아래부분에는 아주 찬물을 1분이상 붓도록 한다. 발목 아랫쪽에 집중된 경락을 자극, 정신이 번쩍 들게해 기력을 회복시킨다.
신우요법-스트레칭과 같은 것이다. 하품을 하면서 전신을 쭉 편다. 서서해도 되고앉거나 누워서 해도 된다. 아침 잠자리에서나 외출복을 입기 전에 한두번씩 습관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직장에서 의자에 앉은채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신을 집중시켜야 효과가 있으므로 괴성을지르지 않도록 한다.<채인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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