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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결핵 "여전히 무서운 병" &10대 사인중 8위 차지|65세이상 6.1%가 치료대상 환자3주이상기침·가래 계속땐 의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4일은 결핵의 날. 과거의 결핵왕국 우리나라는 이제 결핵에 안심해도 좋을 안전지대일까.
유감스럽게도 아직 전국에 70여만명의 결핵환자가 있으며 연간 5천5백명정도가 결핵으로 사망해 10대 사인중 8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결핵은 이제 해결됐다는 안일한 생각은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65세이상 노년층의 6.1%가 치료를 요하는 활동성 결핵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성 결핵이 우리나라결핵사업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연령층에서 이렇게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은 이들 세대의 대부분이 이미 결핵균에 자신도 알게 모르게 감염된 상태며 결국 이들에게서 당뇨나 기타 노인성만성질환으로 신체면역기능이 떨어지게되면 그 동안 체내에 잠복해였던 결핵균이 활성화되어 미열과 기침, 객담등 결핵증세가 나타나게된다. 미국에서는 에이즈로 인한 결핵발병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결핵협회나 보건소를 통한 꾸준한 결핵관리사업과 생활환경개선으로 과거 치명적이었던 결핵의위협이 많이 감소해 65년 5.0%의 유병률이 90년에는 1.6%로 떨어지고 감염률 역시 5∼9세까지의 아동군의 경우 65년 34%에서 90년 8%로 현저하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워낙 감염률이 높았던 노인층의 경우 약물요법으로 치료되는 사람 못지않게 새로 발병하는 사람이 많아 지금 60세 노인들의 유병률과 그들이 40세이던 20년전의유병률간에 별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결핵연구원 홍영표원장은 이들 노인들에제서 결핵을 유발하는 요인들인 각종 만성질환의 예방과 영양·환경위생의 개선이 중요하다며 일반인들의 결핵에 대한 인식 제고를 강조했다.
홍원장은 또 우리나라의경우 결핵증상이 나타난 후 보건소를 찾기까지의 기간이 두달이나 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노년층에서 3주이상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면 일단 보건소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용철 대한결핵협회장도『결핵은 우리나라 10대 사인중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노년층의 결핵퇴치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말했다. < 홍혜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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