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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새 몸매"…에어로빅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아침 TV를 켜면 흥져운 음악에 맞춰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에어로빅 강사들의 몸놀림은 보기만 해도 절로 신이 난다. 최근 핵가족제가 급속히 진행되고 홈오토시설의 발달로 여가시간이 크게 늘면서 몸매에 관심을 갖게 된 여성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에어로빅 붐이 일고 있다.
에어로빅은 지난 68년 미국심장병 전문의 케네트 쿠퍼 박사가 우주비행사들의 기초체력단련을 위해 고안한 동작에 춤과 안무가 곁들여져 발달된 스포츠로 70년 국내에 소개되면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뿌리내렸다.
스트레칭이나 피트니스 위주의 스포츠로 발전된 서구 에어로빅과 달리 댄싱 위주로 확산돼온 국내 에어로빅은 한때 「춤바람」 등으로 잘못 인식돼 체육관이 유기장으로 전락되는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었다. 더욱이 체육관별로 협회간판을 제각기 내걸고 강사들을 배출하면서 지나친 연수비를 받는등 문제점도 없지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호주등 에어로빅 강국을 중심으로 과학적인 동작과 안무가 속속 개발되고 스포츠의학이 발전되면서 에어로빅이 심폐기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체 곳곳에 산소 공급을 극대화시키는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96년 아틀랜타올림픽에 시범종목채택이 확실시되면서 세계에어로빅경기연맹 (ICAF)도 창설되고 국내에는 한국지부 (지부장 장관정·(547)5661)가 탄생하는등 에어로빅 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올림픽 채택에 대비, 대한체육회에 정식종목으로 가입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한국에어로빅경기연맹 (회장 김정훈) 주최로 국제에어로빅경기연맹 회장 하위드 슈왈츠(43·미LA거주·(278)9700) 를 비롯해 국제심판위원장 로나 칼호운 (43),교육담당이사 랜디 린 골드먼(29), 92년 챔피언 올랜도 갈시아 (25) 등 7명의 국제인사를 초빙해 국제 에어로빅경기와 채점방법을 연수하는등 활발한 메달경쟁에 나서고 있다.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에어로빅 인구는 현재 적어도 5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강사수만도 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관할 시·군·구에 간단한 신고만 하면 설립이 가능한 에어로빅체육관은 서울 (22개구) 의 경우 구단위로 20개 안팎의 강습소가 있고 부산 (12개구)ㆍ 대구 (7개구)도 구별로 평균 12∼13개의 강습소가 들어설만큼 붐을 타고 있다. 또 날로 늘어나고 있는 종합헬스센터와 스포츠센터에도 에어로빅이 필수종목으로 채택되고있고 TV프로그램과 올림픽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지에서 벌어지는 아침 스포츠교실도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거의 여성운동으로만 인식된 점, 연령별 신체적 특성을 무시한 단조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게 에어로빅의 현주소. 그러나 에어로빅은 폭발적인 붐과 함께 과학화·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사회체육으로도 폭넓게 발전되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졌거나 일본에서 미국 프로그램을 도입해 동양인 체형에 맞게 변형시킨 안무들을 막연히 수입만 해오던 에어로빅 단체들은 최근들어 나름대로 우리체형과 연령별 특성에 맞고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작·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 에어로빅스 건강과학협회와 한국휘트니스협회등이 국제에어로빅협회·세계피트니스협회· 국제에어로빅경기연맹등 세계 에어로빅 기구들이 주최하는 각종 국제대회와 행사들에 참가하고 있으며 연례행사로 신작 발표대회등을 열고 있다.
이들 단체가 발표하고 있는 신작들을 보면▲고유 춤사위를 응용해 전통음악과 함께 하는 민속음악▲고무줄 등을 활용해 근육을 강화시키는 기구 에어로빅▲발판을 활용해 하체와 무릎의 충격을 줄이면서 운동량은 강화시킨 스텝 리복 에어로빅▲임산부의 복부 근육운동을 위한 임산부 에어로빅▲남미의 삼바리듬을 활용한 펑크 에어로빅등. 이와함께 나이나 체격, 체력조건을 감안한 에어로빅들도 선보이고 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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