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 아쉽다|채규문<전북전주시 효자 1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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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책을 사랑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의 해를 맞아 실제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공공도서관은 그 역할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는 이동도서관 차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차량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민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에 요구되는 것은 이동도서관 순회일시와 장소 등의 좀더 적극적인 홍보 및 대출 확대 등이라 하겠다. 또한 대학 도서관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정보의 산실이어야 할 도서관본래 취지는 무색할 정도로 공부방으로서의 기능에만 치우쳐져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지역 정보 문화센터로서의 장기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둘째로 책의 해를 맞아 신문매체의 정기적 지면 할애와 같은 선도적 역할이 주목되고 있는데 비해, 방송매체의 이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상의 얘기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회전체의 책 읽는 분위기 형성이라 할 것이다. 일본 국민들의 왕성한 독서욕에 비하면 우리 국민들의 독서율은 크게 떨어진다. 가령 지하철에서의 독서 양태를 보면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몇 명 뿐이고 그나마 대개 가벼운 스포츠 신문을 보고 있다.
비록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여유를 갖고 그 시간을 활용한다면 몇 권의 독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다만 이런 경우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내버스의 경우 조명이 독서하기엔 너무나 어두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물하게 되는 경우 여러가지 의미 있는 선물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좋은 책을 골라 선물하는 것 또한 사회의 책 읽는 분위기 형성에 있어 장려할 만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주무부서측에 부탁하고 싶은 바는 공공도서관의 장서를 볼 때 부족한 점들이 너무 많은데 장서 구입비의 확충 및 도서관 운영상의 지원이 절실하다 할 것이다.
그리고 도서교환시장의 육성과 지원 또한 필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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