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집회서 나온 쓰레기 주최 측에 처리비용 물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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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앞으로 거리 집회 뒤에 생긴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을 집회를 연 사람들이 부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가 이런 시민의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채택해 중앙정부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2007년 상반기 시정 아이디어 1049건을 접수한 결과 '집회 쓰레기 배출자 처리 책임제'를 제안한 시민 김병천씨의 아이디어를 은상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김씨는 "집회를 신고할 때 인원수에 따라 먼저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돈을 맡기게 하고, 청소를 한 뒤 정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태두 서울시 조직담당관은 "김씨의 아이디어는 고질적인 집회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어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중앙정부와 협의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김씨의 아이디어를 포함해 시민창안 4건, 공무원 제안 17건도 채택해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시민 정영주씨는 "시내 대기오염 전광판에 사람의 얼굴 표정으로 오염 정도를 표시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공기가 많이 오염되면 '화난 얼굴', 조금 오염되면 '무표정한 얼굴', 맑은 편이면 '밝은 얼굴'로 표시해 시민들이 금방 알아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한준섭씨는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10~20% 싼 경차 택시를 도입하고 경차를 쓰는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운전사에게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정씨와 한씨의 아이디어는 각각 동상을 받았다. 공무원으로는 "아파트의 환기장치를 화재 감지기와 연결시켜 불이 나면 연기를 쉽게 밖으로 뿜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임병국(건축과)씨가 은상을 받았다. "한강 야외수영장의 기계실을 이동식으로 바꿔 홍수가 나도 피해가 없도록 하자"는 박홍봉.장인규(한강사업본부)씨도 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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