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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광주는 우리 시대 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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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손학규(사진)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세 규합에 들어갔다.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진평화연대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에서 그는 "광주는 우리의 시대정신"이라며 "민주.개혁.미래 세력의 총단결을 위해 광주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2차 민심대장정에 오른 그는 텁수룩한 수염에 청재킷 차림이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내륙 운하는 21세기형 경제 사업이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며 나라의 돈을 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출범식엔 열린우리당 김성곤, 통합민주당 최인기 의원과 광주 지역구 의원(총 7명)인 김태홍.김동철.지병문.강기정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도 통합을 위한다면 손학규를 격려해 달라"(김성곤 의원), "손 전 지사와 손에 손 잡고 대선에서 승리하자"(강기정 의원)고 연설했다. "손학규는 돌아온 동지"(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라는 지지 발언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2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손학규"를 연호했다.

손 전 지사는 9일부터 이틀에 하나꼴로 선진평화연대 시.도 조직을 결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경력'을 비판하는 친노 그룹과 범여권 내 일부 비토 세력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는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적을 옮겨 반대 당의 후보가 되려는 태도는 납득되기 어렵다"며 "우리 입장에 반하는 후보에 대해선 네거티브 캠페인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응해 범여권의 '대동단결론'과 '유일 대안론'을 가다듬고 있다. "갈라져 싸우면 필패" "손학규만이 한나라당 표를 얻을 수 있어 본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그는 또 단계별 '국민대통합론'을 내놓았다. 1단계에서 범여권 통합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고, 2단계에서 수도권.호남의 한나라당 지지세를 적극 흡수해 '국민 후보'로 가겠다는 전략이다. 손 전 지사는 2차 민심대장정이 끝나는 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범여권 의원 5~8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다음 26일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은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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