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격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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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부문이 인사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해 온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7년여 만에 사업부장직에서 손을 떼고 조수인 부사장이 그 자리에 발탁됐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사업 총괄 부문의 조직개편은 통상 사장·임원단 인사가 있는 연초에 이뤄지는 게 관례였다. 사업이 진행 중인 7월에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일이 최근 반도체 실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D램 실적 부진을 타파하려는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포스트 황창규’를 대비한 세대교체 차원이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부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황 사장은 총괄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조 부사장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사업부는 반도체총괄의 대표적 핵심 사업부다. 메모리사업부장은 총괄사장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손꼽힌다. 조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내 제조센터장을 맡아 왔다. 이번 인사에 따라 조 부사장이 맡아 온 제조센터는 변정우 전무가 이끌게 됐다. 변 전무는 직전까지 제조센터 내 D램 공장 중 15라인의 팀장으로 일해 왔다. 지난해까지 메모리 제조 부문에서 혁신을 주도해 온 고영범 부사장은 미 오스틴 공장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올해 초 인사 때부터 최근까지 기술센터장을 맡아 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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