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속도 저하|화면이상증세|파일크기확대| 컴퓨터바이러스 감염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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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컴퓨터바이러스 증후군을 불러일으켰던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활동개시일인 3월6일이 조용히 지나갔다. 사실6일은 천재적인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탄생일로 올해는 5백1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켈란젤로가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음으로써 이제 3월6일은 예술가의 탄생일보다 컴퓨터바이러스의 활동 개시일로 더욱 피부에 와 닿았다.
지난해 미켈란젤로가 지구촌을 시끄럽게 한 이유는 6일을 기해 전세계 컴퓨터에 동시에 나타나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타와 파일들을 파괴시키면서 컴퓨터의 작동 자체를 정지시킬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또 91년4월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미처 적절한 백신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전세계로 급속히 퍼진 상황에서 지난해가 사실상 공식적인 데뷔일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켈란젤로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이 개발·보급돼 있는데다 컴퓨터사용자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높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86년 처음으로 컴퓨터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전세계에서 출현한1천 여종 중 89종이 나타났으며, 최근 기승을 부리는 것에는▲LBC▲뮤직버그▲DIRII 등이 있다.
LBC는 하드디스크를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등 치명적 피해를 주지만 뮤직버그는 컴퓨터작동시 주기적으로 음악을 울려주는 귀찮은 존재정도로 그친다. DIR II 는 파일감염 바이러스로 컴퓨터내 전체파일의 정렬된 구조를 엉망으로 변화시킨다.
미국에서는 최근 암호화기술까지 동원해 백신프로그램도 소용없도록 개발된 악성바이러스 「캐스케이드」 「조시 」 「데킬라」등이 출현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정상프로그램의 일부를 변형시키면서 침입해 자신을 복제·증식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일반프로그램의 손상은 물론 컴퓨터운영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변형시켜 작동 자체를 정지시키기까지 한다.
컴퓨터바이러스는 감염위치에 따라 크게▲시스템영역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미켈란젤로·LBC·뮤직버그 등)▲파일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예루살렘·DIRII 등)로 나뉜다.
시스템 감염바이러스는 감염된 운영체제용 디스켓으로 부팅하지 않는 이상 하드디스크를 감염시키거나 파괴활동은하지 못한다.
그러나 파일감염 바이러스는 부팅에 상관없이 감염된 파일을 디스켓이나 통신으로 받아 수행하면 바로 다른 과일을 감염시키거나 파괴시킨다.
일반적으로 파일의 크기가 커져있거나 속도가 느려지고 화면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컴퓨터바이러스의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리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바이러스를 치료·제거하더라도 파괴된 데이타와 파일은 1백% 복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에 컴퓨터바이러스의 잠복여부를 체크하고 치료해야 한다.
현재 백신프로그램에는 「V3」 「M디스크」「클린」등이 있으며 컴퓨터상가에서 구입하거나 컴퓨터를 구입한 업체에서 무상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또 PC-서브 등 컴퓨터통신망에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소프트웨어로 돼있다.
또 가능한 자신의 디스크만사용하고 디스크에는「쓰기방지 탭」을 붙여 복사가 안되게 하며, 반드시 하드디스크로 부팅하고 중요한 프로그램은 항상 백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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