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장애자 7천명 강제이주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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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베리아 벌목 북 지도원 러시아서 폭로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내외에서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전국의 장애자와 기형자 7천여명을 두곳의 수용소에 집단수용,인권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음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15만여명의 정치범을 수용하는 특별독재대상구역 12개가 회령 등 산간오지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이 국제인권단체에 보고됐으나 장애자와 기형자들을 집단 수용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이들 수용소를 설치한 것은 지체,시·청각,언어,정신지체 등 각종 장애와 신체적 기형을 모두 「유전성질환」으로 단정,인민의 품위를 손상하는 장애자와 기형자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말고 장애자와 기형자가 더이상 출생하지 않도록 해 조선인 순수 혈통을 보존케 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에서 이들 수용소 등에 식량 등 물자지원을 담당하다 벌목공들의 물자지원을 위해 러시아 시베리아에 파견됐던 북한의 후방관리소 지도원이 최근 벌목사업소에서 탈출,모스크바에서 재러시아 한인들에게 폭로함으로써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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