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드림' 꿈꾸는 세번째 한중 합작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위)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몰려든 중국 현지 취재진들. (아래)출연배우 데니 안과 김병기.

11일 오후 2시30분(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영화예술대 본관 1층 로비. 드라마 ‘형제여 어디 있는가?’(가제·兄弟, 在里?) 제작 발표회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진행됐다.

양국에서 수십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드라마 총감독 선우완씨는 “중국의 드라마 스태프들이 잠도 안 잘 정도로 워낙 열정적이어서 힘이 절로 솟는다”고 말했다. 다분히 중국 보도진을 의식한 답이었지만, 한국과 중국이 드라마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이 드라마를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KBS 2 TV의 ‘내 사랑 북경’과 MBC의 ‘굿모닝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 한중 합작 드라마다. ‘형제여 어디 있는가?’(가제)의 한국측 주인공은 그룹 god 출신의 데니 안, 중국측은 첸롱(남)과 지앙 홍(여). 한국 청년 김강호(데니 안)가 차이나 드림을 안고 중국으로 건너가 역경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케이블 채널인 드라맥스와 중국 상하이영화예술대가 50%씩 투자해 공동으로 제작한다. 한국 연예인이 중국 드라마에 단순히 출연하는 것에 머문 종래의 한중 합작 드라마와는 다르다. 또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사업자로서는 최초의 한중 공동 제작이다. 총 20부작인 이 드라마는 18일부터 2개월간 중국에서 촬영에 돌입한다.

한국 드라맥스에서는 올 12월께 방영된다. 한중 공동 제작 드라마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의식한 듯, 한국측 제작 및 방영사인 드라맥스의 이주현 대표는 “상하이영화예술대의 자체 촬영 장비를 활용해 제작비를 절감하고, 막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형제여…’는 중국에서 내년 상반기중 국영 텔레비전 방송인 CC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상하이=이여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