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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K 5연승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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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화 선발투수 세드릭이 SK 타자를 상대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대전=연합뉴스]


누구의 심장이 더 큰가. 1점 차 박빙의 승부, 빈틈없이 주고받는 공격과 반격의 대접전. 상대 타선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투수 기용과 수비 포메이션까지.

뜨거운 한여름 밤의 열풍이 불어오듯 11일 대전구장은 나란히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두 SK와 2위 한화의 접전으로 불을 튀겼다. 팬들은 1만500석을 꽉 채워 대전구장 평일 첫 만원으로 화답했다. 시스템 야구를 앞세운 SK 김성근 감독과 믿음과 뚝심으로 맞선 한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한 치 양보없이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방망이를 짧게 잡고 날카롭게 돌아가는 한화 선수들의 스윙 궤적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좀 더 강하게 읽혔다. 한화는 4회 한상훈의 결승타와 선발 세드릭, 중간 안영명, 마무리 구대성으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를 가동해 2-1로 이겼다. 2연승한 한화는 SK를 5.5게임 차로 따라 붙었고 SK는 4연승의 기세가 꺾였다. 기선은 SK가 잡았다. SK는 3회 선두 정근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2루까지 진출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조동화의 2루 땅볼로 1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박경완의 적시타로 쉽게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박경완은 이호준의 우월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다 아웃돼 추가 득점 찬스를 날렸다.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3회 말 한상훈이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와 고동진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김민재의 적시타로 1-1을만들었다.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한상훈이 끊어치기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SK는 한화의 좌완 선발 세드릭의 과감한 몸쪽 승부에 밀려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SK가 자랑하는 이진영, 박정권, 김재현 등 좌타자 라인업은 세드릭의 기용에 따라 경기 초반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삼성은 광주 KIA전에서 베테랑 타자들의 노련미로 10-9로 이겼다.삼성은 1회 KIA 선발 스코비가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자 양준혁·심정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진갑용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3회 3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난 삼성은 KIA가 5-2로 추격한 5회에는 김한수의 좌월 2점 홈런으로, 8-5로 앞서던 8회에는 김재걸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6회 이후 7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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