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게임 S/W 99·5%가 외제|본사후원 페스티벌-국산개발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비디오·컴퓨터를 통한 과다한 전자오락게임의 인체 위해 여부가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소프트웨어시장은 급격히 증가,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중인 게임소프트웨어 중 99.5%가 일본·미국 등의 외국제품으로 국산은0.5%에 그쳐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세계 유명 제작사들과의 교류를 통한 기술증진·심의기구 발족·불법복제 방지·유통계약 단일창구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한국정보문화센터 주최, 중앙일보 후원으로 24∼27일 서울 용산전자상가 내 소프트웨어플라자에서 열리는 「컴퓨터 학습 및 국산 게임페스티벌」에 참가한 이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전세계의 전자오락게임기 시장은 현재 미국·일본이 완전장악중이며 이중 일본은 홈 비디오게임 부문의 90%, 미국은 IBM PC게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센터의 백석기기획연구실장에 따르면 게임기 보급 대수는 전세계에 7천9백만대로 91년 말 83억달러, 올해 예상매출액은 3백억달러에 이른다는 것.
일본의 비디오 게임기와 게임소프트웨어의 92년도 시장 규모는 무려 6조원으로 앞으로 매년 30∼40%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적인 전자오락게임 제작사인 닌텐도 등 몇 개 사의 한 달 매출액이 각각 7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의 지난 91년 홈 비디오·PC게임 시장은 1천50억원으로 앞으로 3∼4년간 매년40∼50%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술부족으로 게임 소프트웨어의 외국제 지배에서 헤어나지 못해 해마다 막대한 외화를 낭비, 이에 대한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동서 산업개발 주 대표이사인 윤원석 박사는 「국내 게임소프트웨어 활성화·시장육성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외국산이 국내시장의 99.5%를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PC게임소프트웨어 제작 사만도 1천5백개에 이르나 국내는 10개사 미만으로 생산제품도 20여종에 불과해 원시산업의 초라함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국산제품은 자유의 투사·폭스레인저·뒤죽박죽·세균전·장군의 아들·도술동자 구구·둘리·스핑·사이보그Z등.
이처럼 우리나라의 게임소프트웨어 산업이 후진국 수준에 불과한 것은 제조기술 부족, 무조건의 외국제도입, 불법복제, 제작사의 영세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석기실장은 『업체들이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유통마진에만 눈독을 들이지 말고 기술이전 등 조건을 붙여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통계약 단일창구를 마련하고 소프트웨어 수입 시 목적을 심사하며 국내제작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심의기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윤박사는 또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불법복제를 반드시 근절하고 제작 사에 대한 금융혜택 등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박사에 따르면 원 제품 대 복제품의 비율이 일본 1대3, 미국 1대5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무려 1대50이나 된다는 것. <이기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