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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외형성장 마감 제2도약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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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예술의 전당 주최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지난 89년 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 국내 음악인을 위한 겨울음악제로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올해는 전국에서17개 교향악단이 참가한 가운데 27일부터 3월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그간 교향악 축제가 거둬온 가장 큰 성과로 꼽치는 것은 서울과 지방의 벽을 허물고 나아가 그 동안 유명무실하던 지방교향악단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 것.
군산·울산·목포·춘천·마산·창원·강릉·제주시향 등 명칭만 있을 뿐 악기구성마저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지 못했던 지방시 향들이 이를 계기로 행정당국의 관심을 끌게돼 지원 받기가 용이해지면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는가 하면 시립교향악단이 없었던 부천·공주에서는 새로 교향악단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교향악 축제가 일으킨 교향악운동은 시향 뿐 아니라 민간 오키스트라의 발족에도 영향을 미쳐 코리안 심퍼니·서울 아카데미 심퍼니 등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로열 심퍼니·한국심퍼니·월드 심퍼니·뉴서울 심퍼니 등으로 계속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술의 전당 공연2부 박인건 과장은 『중앙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던 지방교향악단들에는 교향악 축제가 「황금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하고 『청중들에게도 이 축제가 점차 뿌리를 내려 매년 1만5천명의 청중들이 연주회장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교향악 축제는 이제 외형적 성장에 매달려온 유년기를 마감하고 내실화를 기해야한다는 것이 음악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음악평론가 김규현씨는 『교향악 축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악단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하고 ▲서곡·협주곡·교향곡으로 규격화된 레퍼터리에서 탈피 ▲악단간의 중복되는 연주곡목을 피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협연자발굴 주력 등 그간 질적 차원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창작음악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창작품 연주를 의무화할 것 ▲예술의 전당 자체 내에 「작품은행」을 신설해 작품개발과 보급사업을 병행할 것 등을 제안했다.
올해 일정은 아래와 같다.
▲ 부전 필하모닉 오키스트라(27일·지휘 임헌정) ▲청주시향(28일·지휘 이규형) ▲서울아카데미 심퍼니(3월1일·지휘 원경수) ▲수원시향(2일·지휘 금난새) ▲인천시향(3일·지휘 김충석) ▲창원시향(4일·지휘 김도기) ▲마산시향(5일·지휘 이동호) ▲대구필(6일·지휘 최영권) ▲충남시향(8일·지휘 박종혁) ▲KBS교향악단(9일·지휘 오트마 마가) ▲대구시향(11일·지휘 박성완) ▲울산시향(12일·지휘 금난새) ▲목포시향(13일·지휘 안봉현) ▲서울 심퍼니(14일·지휘 제르지 스보바다) ▲대전시향(15일·지휘 정두영) ▲춘천시향(16일·지휘 송석우) ▲코리안 심퍼니(17일·지휘 모미야마 가즈야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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