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 출범하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한국 여성 리더들이 각국의 주류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재단이 열심히 돕겠습니다.”
 
11일 출범하는 재단법인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재단)’의 이경희 총회장(53·호주국제음악대학 학장·사진). 10~1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2007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강인한 한국 여성들이 뭉치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가족부 산하 KOWKN 재단은 20여 개국 220여 명의 국내외 여성 리더로 구성된 상설 네트워크다. 2001년부터 한민족여성네트워크가 개최됐지만 1년에 한번 모이는 것 만으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를 할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참가자들이 힘을 모아 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중인 140여 명의 회원들이 100~1만 달러씩의 회비를 보내오는 등 이 재단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재단이 출범하기도 전에 목표액인 10만 달러의 기금이 달성됐으니까요.”
 
이 회장과 미국의 오은영(사업가)씨, 캐나다의 최정수(회계사)씨 등 지역 담당관들은 재단 설립을 위해 수백 통의 이 메일과 국제전화를 주고받았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 최금주 ㈜화이버텍 대표이사가 합류해 재단 설립에 필요한 궂은 일을 도맡았다. 이 회장은 이곳 주류 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여성으로 유명하다. 1974년 음악 공부를 위해 호주 땅을 밟은 뒤 호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지휘 활동을 펼쳤다. 시드니에 92년 호주국제음악대학을, 2004년엔 호주국제예술중고등학교를 잇달아 설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세계한민족여성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소외된 한민족 여성을 돕는 복지사업과 차세대 리더 양성 등의 사업을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정체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 웹사이트를 보강해 실질적인 교류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여성 리더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재단이 자리잡는데는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이 회장은 “개척과정의 귀중한 경험을 전세계 한국 자매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