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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이젠 보안도 2.0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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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 시만텍의 존 톰슨(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보안 환경이 많이 달라져 보안도 ‘2.0 시대’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톰슨 회장은 11~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제 PC나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것보다 동영상이나 사진·메일 등 정보 자체를 보호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온라인과 디지털 생활을 즐기면서도 개인 정보 유출 걱정을 안 하고, 직접 만든 각종 저작물이 무단 복제되는 등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새로운 보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엔 보안은 전문가만이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기업의 정보기술(IT) 운영 전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하고 “보안을 기업의 IT 운영과 분리하는 게 불가능해진 만큼 앞으로 포괄적인 IT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기업 경영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 비밀이 많이 들어 있는 e-메일 관리가 중요한 만큼 메일 서버에서 어떤 정보가 나가는지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톰슨 회장은 “시만텍코리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코리아는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안과 PC 관리를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제공하는 ‘노턴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 기법을 일본 시만텍에 공급할 예정이다.

 톰슨 회장은 “올해는 시만텍이 창립 25주년, 시만텍코리아가 1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 IBM 등이 보안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보안 관련 기업을 몇 개 인수했다고 고객의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는 힘들다”며 “시만텍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IBM 글로벌 경영위원 등을 지낸 톰슨 회장은 1999년 시만텍 CEO로 선임됐으며, 현재 미국사이버보안산업연합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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