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식물 국제협약」가입 임박/한약·모피업계 “한파”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멸종위기 5백종 거래금지/웅담·사향·호골 등 포함… 대체생약 개발추진
환경처가 올 상반기중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부처별 세부대책에 들어감에 따라 한약업계와 모피 관련사업이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약에 가입하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5백24종에 대해서는 일절의 상업적 거래가 금지되고 멸종우려가 있는 4백92종은 수출입할때 수출국 정부의 허가와 원산지증명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사향·웅담·호랑이뼈 등 한약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생동물의 대부분은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동물로 규정돼있어 상업적 거래가 금지되므로 이를 사용하는 한약업계와 동물의 가죽·털을 이용하는 모피업계의 영향이 예상된다.
보사부에 따르면 91년에 수입된 한약재는 ▲사향 6백42만달러 ▲거북이껍질 31만6천달러 ▲호랑이뼈 17만달러 ▲웅담 5만달러어치 등이다.
정부는 업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사향·웅담·호랑이뼈·거북이껍질 등 한약재 원료로 사용되는 동물은 유보조항에 넣어 가입을 추진할 방침이나 우선 당장 유보가 받아들여진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유보를 철회해야 한다.
이에따라 정부는 대체생약 개발 등 대책을 세워 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나 보사부가 지난해 신청한 1억원의 예산마저도 예산협의 과정에서 삭제되는 등 대책마련이 요원한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