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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스타 정재헌 또 선수촌 이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국내남자양궁 랭킹1위인 정재헌(20·경북고졸)이 또다시 선수촌을 무단이탈, 선수자격박탈의 중징계를 면할 수 없게 됐다.
정재헌은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대구에 있는 아버지가 고혈압으로 쓰러졌다』는 거짓 핑계를 대고 합숙 중이던 태릉선수촌을 나간 뒤 1주일이 지난 19일까지도 귀촌을 거부하고있는 것.
정재헌은 지난 연말에도 훈련 중 무단으로 선수촌을 이탈했으나 양궁협회가 교육적인 견지에서 징계를 하지 않는 대신 『앞으로 또다시 무단이탈을 하거나 훈련에 불성실하다고 코치진이 판단할 경우에는 선수자격박탈도 감수한다』는 각서를 쓰고 재입촌해 훈련을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양궁협회는 오는 21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들은 뒤 정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인데 협회는 물론 이기식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태도가 완강해 각서대로 제명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대표선수들의 동요 및 사기저하로 팀웍이 와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선배인 대표선수들은 『재헌이 때문에 더 이상 우리가 훈련에 지장을 받을 수는 없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는 것.
정재헌은 대구로 내려간 후 코칭스태프의 전화를 받고는 『아버지가 대구시내 혜광병원에서 치료중이다』는 핑계를 됐으나 확인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양궁계에서는 정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 등으로 어린 선수에게는 과분한 월60만원의 연금을 받고있어 더 이상 고된 훈련을 감내할 인내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정은 그동안 복잡한 집안사정과 이성문제 등으로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 지난해 12월 특기자 혜택으로 입학하기로 한 대구 계명대 입학시험을 포기한바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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