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본고사 어려워진다”/대교협 「94학년도 전망」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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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과서밖·주관식 출제 확대 필요”/38개대 입시책임자들 한목소리
94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별 고사를 치르기로 한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가 출제범위를 교과서 밖에까지 확대하고 문제도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희집 고려대총장)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94학년도 대학별 본고사 실시에 관한 세미나」에 참가한 본고사 시행 38개 대학의 교무처장 또는 입시관리책임자들이 본고사가 실력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엄정하게 구별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데 따른 것이다.
세미나에서 서울대 백충현 교무처장은 『본고사는 균질한 집단을 대상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난이도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일층 높아야 하며,문제형태에서는 주관식 문제를 위주로 구성되어야 하고,과목선정에 있어서는 특수영역 과목보다 기초과목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신 성적은 선발기능의 측면보다 고교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정측면이 강하며,수학능력시험은 객관식 출제와 개별 대학지원자의 수준을 특별히 고려할 수 없는 일반적이고 평이한 출제 등의 문제점이 있어 본고사를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서울대 유평근교수(불문학)는 국어 논술고사의 출제유형으로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 40점 ▲요약능력 30점 ▲논술 30점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려대 본고사 출제위원장인 전성연교수(교육학)는 『본고사는 학문분야의 기본개념·지식·정보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판단력,문제해결력·창의력 등 고차적인 정신기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출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본고사는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출제되어야 하지만 이는 꼭 고교교과서 안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혀 본고사 문제의 상당수가 교과서 밖에서 출제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성균관대 고익용 교무처장은 「본고사의 운영 및 관리」란 주제발표를 통해 『출제본부의 구성은 출제요원 24명을 비롯해 30∼40명이 될 것이며 출제본부의 가동기간은 약 14일,이에 따른 경비는 3천2백만원에서 4천7백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본고사 출제방식에는 ▲대학 독자출제 ▲다른 대학과의 연계출제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한 출제 등 세가지 방안이 있으므로 각 대학이 처해있는 형편을 고려해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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