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는 친구처럼 지내 다음 목표는 메이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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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의 트로피가 잭이 준 것보다 무거운 건 확실하다." AT&T 내셔널 우승컵을 거머쥔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잭 니클로스 주최)와 AT&T 내셔널(타이거 우즈 주최) 우승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경주는 "골프계의 두 영웅(니클로스와 우즈)으로부터 받은 우승 트로피라 비교할 수는 없다. 두 번의 우승 모두 특별하다. 하지만 타이거의 트로피가 훨씬 무겁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늘 경기는 어땠나.

"어제 한 시간 정도밖에 연습을 하지 못해 걱정이 됐는데 오늘은 드라이브샷도 멀리 나가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

-17번 홀 상황을 이야기 해 달라.

"대회 내내 벙커샷에 자신이 있었다. 17번 홀에선 파 세이브를 노리고 벙커 샷을 했다. 그런데 스피드와 경사가 잘 맞았다. 공이 빨려 들어가서 나도 놀랐다."

-4라운드 내내 한국 팬들이 'GO TANK(탱크 파이팅)'라는 피켓을 들고 응원했는데.

"미국에서 뛰는 동안 오늘처럼 현지 교민이 많이 응원하러 나와 준 적이 없다. 생각지도 못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 남과 북 모두에 말이다."

-시상식에서 우즈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여러 차례 대회에서 우즈와 만나면서 이제 친구처럼 지낸다. 우즈가 '좋은 선수가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나는 '좋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앞으로 목표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지금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탱크처럼 앞만 보고 가겠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나 자신과 하나님을 믿고 어려움을 극복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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