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기선 취항 타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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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일부터 이틀간 서울서 2차회담/50:50 합작선사 한국측 주장 관철/상대항만 「대우문제」는 중국안 수용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제2차 해운회담이 16,1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리 해운업계가 「황금시장」으로 꼽고있는 한중간 정기선항로 개설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양국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루어 해운협정체결이 무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회담에서 양국은 주요의제인 정기선 항로개설과 상대항만에서의 대우문제를 서로 하나씩 양보하고 하나를 취하는 선에서 합의할 공산이 크다.
정기선항로 문제는 그동안 운임 등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양국선박의 자유기항을 주장하고 우리는 물량을 균등하게 나누어 수송을 맡는 「공평적취」를 내세워 대립해 왔으나 최근 중국측이 우리측 주장에 대해 수용의사를 시사해와 타결이 이루어질 전망. 이에 따라 양국은 50대 50 지분의 합작선사를 만들어 정기선을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현안인 상대국 항만에서의 대우문제는 우리측이 양보한다는 자세다. 우리는 그동안 중국이 자국선사 우선주의를 내세워 우리 선박에 대해 차별대우를 일삼는 것과 관련,중국선사와 동등한 「내국민대우」를 요구해 왔으나 미국·일본 등도 사실상 차별대우인 「최혜국대우」를 감수하고 있는데다 중국측이 정기선문제를 양보할 전망인 만큼 중국주장대로 「최혜국대우」에 합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해운협정이 체결되고 양국간 본격적 해운교류가 시작되면 최근의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고 있는 우리 해운업계에 한바탕 뜨거운 「중국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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