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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병리 조명한 수작 K-TV『미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존 보이트,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미드나이트 카우보이』(KBS-TV 명화극장 14일 오후10시)는 퇴폐와 부도덕, 부조리와 절망감을 극단적인 인물의 성격과 상황묘사로 드러낸다.
순진한 시골청년이 부유한 부인네 에게 몸을 제공하고 돈을 벌려고 뉴욕에 가서 부닥치게 되는 썩고 병든 도시의 삶이 매순간 보는 이를 쓰라리게 한다.
이상한 우정을 키우는 두 주인공이 마지막에 아름다운 마이애미를 찾아 떠나는 것이 자기기만의 절대적 절망으로 보인다.
섹스와 마약과 사이키델릭 음악, 조명이 범람하는 난교 파티 장면 등 60년 대말 현대사회의 부정적 요소를 총 집합시켜 놓은 듯한 뉴욕의 어두운 면모가 상당부분 삭제되어 방송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러닝 타임은 1백13분이나 방송의의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방송사가 수정한 장면이 많아 시청자의 이해가 어려울 정도의 작품훼손이 예상된다 지독한 폐병에 걸린 데다 다리마저 저는 더스틴 호프먼의 명연기. 그의 어눌한 언어를 한국의 성우가 얼마나 재현해 낼 수 있을지도 유심히 살펴볼 만하다.
존 슐레진 저 감독의 역작으로 69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 상·각본상 등을 석권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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