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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수난” 김 부총장/25년 근속한 「광운대 산증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교사거쳐 45세에 박사딴 만학도/외동딸 광운대 91·92년 연속 낙방
올해 광운대 입시사정책임자로 「기부금 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진 김창욱부총장(57)이 10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받고 귀가했으나 앞으로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1년 3월 부총장에 취임,이달말로 2년 임기가 끝나는 그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부정연루혐의를 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의 외동딸이 2년 연속 광운대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사실이 알려져 그의 「보직말년수난」과 함께 또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61년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 부총장은 고교교사·학원강사를 거쳐 68년 임용이래 이 학교 강단을 떠난적이 없는 「광운역사의 산증인」. 25년동안 근속해 오며 전자재료공학과장·+무처장·산업정보대학원장·도서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뒤 부총장에 올랐다.
45세 되던 80년 경희대에서 화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만학도이자 91년 H출판사에서 발간,현재 베스트셀러로 각광받는 고교참고서 「일반화학」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같은 다채로운 경력때문에 학내에서 「왕당파」라 불리며 조무성총장(54) 다음가는 막후실세로 통한다. 건강한 체격과는 달리 세심한 성격에 적을 만들지 않는 소탈한 인품으로 알려져 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었으며 야금업체 공장장인 장남(29)은 88년 광운대 화공과를 나왔다.
광운대가 엄청난 입시부정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으나 아이로니컬하게도 김 부총장의 외동딸(22·의정부 모전문대 재학중)은 91,92년 후기때 광운대 인문사회대에 응시해 연속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장은 지난 5일밤엔 66년 자신이 서울 중동중 물상교사로 재직할 당시 가르친 제자 이용욱 현 서울시경 폭력계장(40)으로부터 본관 압수수색을 당하며 수사관­피의자로 입장이 뒤바뀌는 기연을 연출하기도 했다.<봉화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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