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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아테네로] '메달 빛깔' 땀이 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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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쉴 새 없이 흐르는 땀과 가쁜 숨, 그리고 끊임없는 기합소리.

신정휴가 기간인 2일에도 태릉선수촌은 후끈했다. 휴가를 반납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아테네 올림픽 메달을 따내고 말겠다는 집념이 선수촌 구석구석을 열기로 덥힌다.

"목표는 금메달 4개입니다."

메달박스인 양궁 연습장. 3월부터 시작될 올림픽 출전선수 선발대회를 앞두고 남녀 8명씩 16명의 대표선수들이 찬바람을 가르며 시위를 당긴다.

남.여 단체전과 개인전 전 종목 석권을 위해 "6개월만 죽어보자"며 선수들이 특별훈련을 자청했다. 휴식 없는 강행군이다.

1984년 LA 올림픽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양궁. 지난해 8월 아테네 프레올림픽에서 이미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쓰는 위력을 보였다. 윤미진(21.경희대)과 남자팀 주장 김보람(30.두산중공업) 등 1차선발을 통과한 남녀 64명이 최종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복싱대표선수들의 훈련장인 체육관.

시드니올림픽 노메달의 한(恨)을 풀고 과거 메달박스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투혼으로 꽉 찬 곳이다. 18명의 샌드백 두드리는 소리와 줄넘기 소리에 귀가 먹먹해진다. 이들은 11일부터 필리핀에서 열릴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한다.

시드니올림픽 때 8강전에서 탈락한 김기석(서울시청.51㎏급)은 "충분히 훈련했고 더 많은 준비를 했다. 자신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기석은 백종섭(대천복싱체.60㎏급).조석환(상무.57㎏)과 함께 지난해 9월 '2003중국오픈국제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아테네의 메달에 바싹 다가섰다.

6월까지 자체선발전을 남겨둔 남자유도, 13일 개막될 아시아예선전(일본)을 목전에 둔 여자농구팀도 휴가를 반납하고 담금질이 한창이다. 아테네를 향한 이들의 뜨거운 투지 때문에 태릉엔 올해 겨울이 없다.

성백유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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