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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추천피서지②>외연도, 천탑마을, 난지도 해수욕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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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18면

외연도

외연도

'사랑나무’ 아래서 고백을…
류근찬 | 보령-서천 | 국민중심당

40여 년 전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유학온 충청도 촌놈이었던 나는 학교친구들에게 보령이 어디에 있는, 어떤 곳인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곤란했던 때가 적지 않았다.
1970년대 초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려 봤을 가수 윤형주의 ‘조개 껍질 묶어/그녀의 목에 걸고/불 가에 마주 앉아/밤새 속삭이네…’라는 노랫말의 ‘라라라’의 대유행과 함께 대천해수욕장이 유명세를 타면서 보령이 어디인지를 묻는 친구들은 점차 줄었다.
보령은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이외에도 매달 두 차례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무창포해수욕장, 크고 작은 78개의 유ㆍ무인도, 통일신라시대의 사찰 성주사지 등 명승지와 역사유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중 외연도는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보령 토박이인 나조차도 30여 년 전 KBS에 입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여름휴가 때 처음으로 외연도를 찾아갔다. 지금은 연안여객선으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두세 배는 더 걸렸다. 외연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치 앞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진한 바다안개 때문에 불안스러운 항해 끝에 고생깨나 하며 섬에 내렸던 기억이 아련하다.
수구초심이라고 할까.
2003년 봄 30년을 근무한 KBS에서 사표를 쓰고 보령으로 내려와 다시 터를 잡았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듯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정착한 고향 보령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럽게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외연도는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연도는 지난 5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섬’ 사업의 대상에 포함됐다. 외연도는 아직은 아는 사람들끼리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정도의 고즈넉한 섬이다.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와 파도소리, 매바위와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치가 신비스럽다.
또 마을 뒷산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돼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보존되고 있다. 이곳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 가지가 공중에서 맞닿아 하나로 이어진 신기한 형태의 ‘사랑나무’가 있다.
외연도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나무를 찾게 되는데 인스턴트식 사랑이 만연하고 있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 싶은 연인과 부부라면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TIP
-문의전화 041-930-3542(보령시청 관광과)
-음식점 소영식당(간자미무침)041- 932-2989, 궁중수랏상(한정식)041- 932-0708
-특산물 머드화장품·남포벼루·맛김·꽃게

난지도 해수욕장

천탑마을

청정지역서 맛보는 산수박의 유혹
정진석 | 공주-연기 | 국민중심당

백제의 고도 공주에는 공산성과 무령왕릉ㆍ석장리 박물관 등 관광지가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사곡면 운암리에 마곡사가 있고 사찰 뒤편이 상원골 계곡이다. 여름에는 행락객들이 시원한 계곡에서 고랭지 산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쫓는다. 상원골과 접한 산간에 천탑마을이 있다. 시간이 날 때 내가 종종 찾는 곳이다. 태화산 줄기의 고지대에 자리한 청정지역으로 고랭지 과일과 채소가 유명하다. 천탑마을은 농촌마을을 특성화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마을 내에 천 개의 돌탑을 쌓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쌓아놓은 60여 개의 돌탑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단체 여행객이나 가족 관광객은 기원탑을 쌓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농촌 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됐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여가 시간이 는 도시민이 많이 찾아와 농촌에 활력이 더해지길 주민들은 희망한다. 노인들이 짚풀과 싸리나무를 이용해 바구니 등을 만드는 모습도 푸근하다. 마을 계곡에는 아름다운 펜션도 있다. 인근 마을에서 재배한 산수박 등 고랭지 과일과 채소를 맛보는 웰빙 휴가를 즐길 수 있다.

TIP
-문의전화 041-840-2251(공주시청)
-음식점 태화식당(더덕 정식)041- 841-8020, 통나무집 가든(닭도리탕)041-841-8022 
-특산물 밤ㆍ표고ㆍ고랭지 채소ㆍ산수박

난지도 해수욕장

가족 위한 ‘맞춤 해수욕장’
김낙성 | 당진 | 국민중심당

난지도 해수욕장은 뭍에서 가까운 섬에 있다. 육지의 해수욕장처럼 산만하지 않다. 물이 맑고 고운 모래사장이 해변가를 따라 길게 펼쳐져 있어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나는 산을 좋아한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아미산과 가야산에 오르는데 때로 바다가 주는 역동성이 그리울 때 난지도 해수욕장과 그 길목에 있는 도비도를 찾는다. 난지도 해수욕장 인근엔 웅장한 대호방조제가 있다. 도비도 수련원도 지근거리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서해안 명소 ‘왜목 해뜨는 마을’도 가깝다. 요즘 당진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대교를 건너면 삽교천방조제ㆍ석문방조제ㆍ대호방조제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바다낚시와 바지락 채취의 재미 또한 쏠쏠하다.
난지도 해수욕장에 가려면 농ㆍ어촌 휴양단지가 있는 도비도에서 배를 10분 정도 타야 한다. 도비도 수련원에 여장을 풀고 ‘왜목 해뜨는 마을’에서 일출을 본 뒤 난지도 해수욕장으로 향한다면 근사한 여름휴가 계획이 될 것이다.

TIP
-문의전화 041-350-4380(석문 면사무소)
-음식점 차리인동네(오리황토구이)041- 357-2427, 인사랑(초계탕)041-353-9025
-특산물 꽈리풋고추·느타리버섯·해나루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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