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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씨 그는 누구인가/국민대·광운대 입시부정 모두 개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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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학교선 모범교사… 돈에 강한 집착력
잠적 1주일째,입시브로커 조직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대일외국어고 화학교사 김성수씨(38)는 누구인가.
그는 2일 국민대측이 자신이 알선해 부정합격한 송모군(19)과 대리시험을 치른 조모군(19)의 얼굴사진을 대조한 사실을 확인한뒤 잠시 잠적했다 3일 국민대를 찾아가 선처를 호소한 것이 소용없게 되자 현재까지 소식을 끊고 있다.
대리시험 알선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김씨가 8일 경찰조사결과 광운대 입시부정에도 개입돼 장모군(19·서울 세화고)의 어머니 명혜화씨(장성득 육군소장 부인)로부터 선수금으로 5천만원으로 받고 합격을 주선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대학입시 부정을 둘러싼 거대조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며 김씨는 대리시험과 입시부정 조직간의 매개역을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씨는 강원도 태백시 출신으로 사립S대 화학과를 졸업한뒤 81년 경기도 평택의 모고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84년 대일외국어고 개교때 이 학교 수습교사로 전근했다,서울 홍지동 S여고로 옮겼으나 87년 정식교사로 다시 대일외국어고로 돌아왔다.
김씨는 성실한 태도로 교사·학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고 90년부터는 계속 3학년 담임만 맡아왔다. 김씨는 91년말 우수모범교사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런 김씨가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간혹 털어놓은 고민은 가정불화.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이북출신인 아버지가 회사경비원으로 일하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고학하다시피 대학을 마친 탓인지 돈에 대한 집착력이 유달리 강해 한번 들어온 돈은 좀처럼 쓰지 않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부인과 불화가 잦았고 수년전부터 김씨 부부는 사실상 별거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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