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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바캉스특집] 꽃향기 그윽한 ‘동화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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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서 장화 신고 바지락 캐기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북동쪽 쇠섬에 있는 펜션 단지 ‘나문재’(www.namoonjae.co.kr)를 찾아가는 길은 까다롭다. 안면도의 각종 해수욕장들을 잇는 77번 국도를 따라가다 돌연 좁은 시골길로 접어들어 호젓한 마을 몇 개를 지나야 한다. 차 한 대만 겨우 통과할 만한 펜션 앞 비포장도로를 지날 땐 “길이 대체 왜 이래” 하는 불평이 새어나온다. 그러나 일단 단지 안에 들어서면 가슴 뿌듯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동화 속 작은 마을’의 정경에 오는 길의 고단함은 어느새 사라진다.

‘나문재’는 바닷가 갯벌에 사는 염생식물의 이름이다. 펜션 ‘나문재’가 들어선 쇠섬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갯벌로 안면도와 갈라져 있었으나 염전이 들어서면서 둑 위로 길이 생겨 이제는 차로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섬 전체를 유럽풍 펜션 단지로 꾸민 ‘나문재’는 2004년 4월 문을 열었다.

 펜션동 앞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에는 스프링클러가 시원하게 물을 뿜는다. 그 바로 앞이 바다다. 작은 섬 안에 지어진 펜션답게 30여 개 객실에서 모두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총 2만2000여 평의 섬 전체가 작은 놀이터로 꾸며져 있어 1박2일 정도는 펜션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펜션 앞 갯벌에서 장화를 신고 바지락을 캐는 가족도 있고, 농구장·탁구장·미니 골프 퍼팅 연습장에서 시합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눈에 띈다. 해안을 따라 섬 주변을 도는 40분 코스의 호젓한 산책로에는 야생화들이 가득 피어 있다. 섬 곳곳에 아이리스·비비추 화단, 벌개미 취밭, 송림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체험 학습을 하기에도 좋다.

 이국적인 외부도 좋지만 객실 안을 꾸민 감각도 탁월하다. 6개의 테마로 나눠진 객실에는 바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특별히 제작한 소품과 가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자연휴양림, 묵은 피로 씻겨줘

고급스럽게 꾸며진 만큼 가격은 비싼 편. 30평(8인실)짜리 방이 주중 20만원, 주말에는 30만원이다. 가장 작은 15평형(4인실)은 주중 10만원, 주말 15만원. 단지내에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음식재료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 7월 중순쯤 간단히 끼니를 때울 만한 식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펜션 단지 안 해변은 갯벌이라 해수욕을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 해수욕을 위해서는 인근의 삼봉·밧개 해수욕장까지 차로 15분 정도 나가야 한다. 안면도에서 백사장이 가장 긴 꽃지 해수욕장까지는 20분이 걸린다. 숙박객에게는 꽃지 해수욕장에 있는 롯데오션캐슬(041-671-7060) 유황해수 사우나와 선셋스파를 2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준다.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울창한 꽃지 해수욕장 뒤편의 안면도 자연휴양림(041-674-5019, www.anmyonhuyang.go.kr)도 오가는 길에 들러볼 만하다.

 

안면도=이영희 기자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로 나가 첫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상촌 교차로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안면도로 향하는 77번 국도를 만난다.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대교를 지나 창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창기리 3구에서 우회전한다. 작은 마을을 지나 300m 정도의 비포장도로를 지나면 도착.

■주변 맛집=펜션 근처에는 식당이 없다. 차를 타고 77번 국도로 나와 꽃지 해수욕장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일송식당(041-674-0777)이 있다. 꽃게간장게장백반이 1만9000원, 양념게장 3만5000~5만5000원. 77번 국도 방포사거리에 있는 송정꽃게집(041-673-2666)은 꽃게살을 발라내 갖은 양념을 곁들인 꽃게쌈장(1인분 2만원)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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